무안지역 8개 단체 회원들이 14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비리로 구속된 김철주 무안군수를 엄벌하라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무안진보연대 제공
전남 무안주민들이 뇌물비리로 재판 중인 김철주(59) 무안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무안진보연대 회원 20여명은 14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철주 무안군수의 자진 사퇴와 재판부의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 군수 형제의 뇌물비리로 무안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김 군수가 토착 비리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도 군청 공무원들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기도 했다. 인사·공사 등 여러 분야에서 군정 농단이 드러난 만큼 추상같은 법 집행으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김 군수는 지역에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 재판부도 권력형 토착 비리이자 공직사회 부패사건으로 나란히 구속된 김 군수 형제의 군정 농단을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ㅍ박진홍 무안진보연대 사무국장은 “인사와 공사에서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챙긴 김 군수 형제 등 5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무안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부패하고 파렴치한 김 군수 형제 등을 엄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지난 4월4일 김 군수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 군수는 2012년 6월 공무원한테 승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고, 2015~2016년 지적 재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겠다며 2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군수 형인 봉주(67)씨는 지난 2014년 12월 군이 발주한 무안군 청계면 복길 방조제 개보수 공사의 설계변경을 알선해 준 대가로 업체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오는 16일 이 사건의 결심공판을 연 뒤 7월10일 선고를 할 예정이다.
무안진보연대는 무안군농민회를 비롯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무안지회, 공무원노조 무안군지부, 무안군여성농민회, 무안평통사, 공공운수노조 무안군청지회, 학교비정규직노조 무안군지회, 민중연합당 무안군위원회 등 8개 단체로 꾸려졌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