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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창원 옛 삼성병원 터에 기념비 건립

등록 2017-06-15 13:12수정 2017-06-15 19:12

김형철 선생이 옛 마산시 동성동에 1918년 개원
경남에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한 최초의 병원
경남에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한 최초의 병원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삼성병원 옛터에 세워진 기념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경남에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한 최초의 병원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삼성병원 옛터에 세워진 기념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경남에서 한국인 의사가 운영한 최초의 병원인 삼성병원의 옛터에 이 병원을 세웠던 지전 김형철(1891~1965)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에서 태어나 일본 오카야마 의전을 졸업한 김형철 선생은 1918년 10월20일 자신의 집 근처이면서 당시 마산의 중심지였던 동성동에 삼성병원을 세워, 1957년 3월15일 폐원할 때까지 39년 동안 병원을 운영했다. 그가 병원을 열 당시 경남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은 여럿 있었으나, 한국인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병원을 열고 다음해 봄 3·1운동이 일어나자 경남 함안 군북과 마산 삼진 등에서도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한국인들은 마땅히 치료받을 곳이 없었다. 결국 많은 부상자들이 일본경찰의 눈을 피해 삼성병원을 찾았고, 김 선생은 부상자들을 병원 내실과 지하실에 숨겨서 무료로 치료를 해줬다. 또 병원에 찾아오기 어려운 부상자를 위해 왕진가방을 들고 부상자를 찾아다니며 치료해주기도 했다. 1927년 신간회가 발족하자, 이 단체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병원 폐원 이후 건물은 헐리고, 현재 병원 터에는 한국투자증권 마산피비센터가 들어서 있다. 경남에서 한국인이 운영한 최초의 병원인 삼성병원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창원시 마산의사회는 15일 삼성병원 옛터에 기념비를 세웠다.

김형철 선생 관련 기록을 찾고있는 김익권 전 마산시의원은 “김 선생과 옛 삼성병원의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아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김 선생을 기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김 선생과 관련된 자료를 계속 발굴해 애국지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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