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지난 7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4일 대구에서 열린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퀴어문화축제다.
15일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쪽 말을 종합하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4일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 막을 올린다.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등에서 40여개 부스를 마련해 놓고 다양한 행사를 한다. 미국대사관도 부스를 차려놓고 축제에 참여한다. 미국 대사관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낸 적은 있지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후 5시부터는 거리행진인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27일부터 30일까지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37)에서 퀴어토크쇼가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는 소극장 함세상(대구 남구 명덕로 98-2)에서 퀴어연극제가 이어진다.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는 오오극장에서 퀴어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고정적으로 열리는 곳은 서울과 대구뿐이다. 서울에서는 2000년부터, 대구에서는 2009년부터 해마다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무지개인권연대 등 41개 단체가 조직위원회를 꾸려 이번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홍보부스를 직접 내기로 했다. 지난해 6월11일 열린 제17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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