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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재자연화’ 되레 재개발로 항로 변경중?

등록 2017-06-15 19:12수정 2017-06-15 21:57

대형 선착장·문화시설·함상공원 줄줄이 예정
“환경 악영향에 경제 타당성 없는 재개발” 비판
시 “대형선박 막고 신곡보 철거땐 설계 변경도”
‘한강재자연화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한 4대 핵심사업’이 ‘재자연화'가 빠진 ‘재개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림은 4대 핵심사업 위치도. 서울시 제공
‘한강재자연화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한 4대 핵심사업’이 ‘재자연화'가 빠진 ‘재개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림은 4대 핵심사업 위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에 대형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선착장과 수변시설 건설 계획이 가시화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중단된 뒤 사라졌던 한강변 대규모 토건 사업이 ‘도시 재생’을 내세운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에 세워질 대형 선착장의 구체적인 그림을 15일 내놨다. 크게는 700t짜리 선박부터 개인요트까지 공공·민간을 망라한 선박들의 입출항이 이뤄지는 2100㎡ 규모의 통합선착장 ‘여의나루’로,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의나루 외에도 2019년 한강변에는 수변 문화집객시설인 여의정과 문화상업시설인 여의마루, 복합·커뮤니티시설 아리문화센터 등 ‘한강관광자원화를 위한 4대 핵심사업’ 결과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엔 마포 망원한강지구에 78억원을 들여 해군에서 퇴역한 1900t급 호위함과 150t급 고속정 2척을 영구 정박시킨 ‘함상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사회 쪽은 서울시의 이런 계획이 한강 재자연화나 생태적 영향은 검토하지 않고 개발에만 속도를 내는 행태라고 입을 모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노동당 서울시당, 생태보전시민모임, 서울복지시민연대, 서울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 등은 1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강, 복원과 개발의 기로에 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용 정의당 서울시당 정책위원장은 “여의도 통합선착장 건설 부지는 람사르습지이면서, 철새 도래지인 밤섬에 인접한 곳인데도 시는 경제편익 타당성만 조사하고 바로 공사를 결정했다”며 “콘크리트 인공호안에 관광시설을 더 늘리기보다는 미뤄졌던 재자연화 계획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종필 정의당 정책연구위원은 “기존 선착장을 유지하면서 새로 선착장을 건설하는 것은 중복투자로 볼 수 있는데도 시가 이용자들의 여가비용이나 편익은 과다하게 계산했다”며 선착장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함상 전시관 조성 계획에 대해 “대형 선박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수심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한 강 준설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경에 악영향이 예상되며 경제적 타당성도 부족한데 시가 서둘러 추진하는 이유는 개발 목적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구심도 컸다.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건립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서울시 제공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건립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서울시 제공
시민·환경단체와 일부 정치권이 반대하는 가장 큰 배경에는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가 걸려 있다. 수중보를 철거하면 한강의 수심이 낮아지고 강폭이 크게 줄어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탓에 대형 선착장과 수변 개발이 이뤄지면 보 철거 반대 논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2014년 서울시는 한강수질 회복을 위해 국토부에 신곡수중보 철거를 건의했으나 국토부 반대로 무산됐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한강 본류에 700~1000t급의 관광선을 들일 것을 요구해와 “수요 예측 실패로 2조원의 세금을 들이고도 실패한 경인운하를 되살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성창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공공개발센터장은 “1000t 이상의 배를 운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국토부 등을 설득해 700t 이하 운항으로 제한했던 것”이라며 “설계과정에서 신곡수중보 철거를 포함해 한강 수위 변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4대 사업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어서 기본설계 단계에서 환경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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