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지원한 몽골올레 1코스가 지난 18일 몽골 현지에서 열려 올레꾼들과 몽골인들이 걷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끝없는 초원과 초원으로 이어진 몽골에도 올레가 생겼다. ‘올레’는 애초 제주에서 마을 안길과 집을 연결하는 좁은 길을 의미하지만, ‘대초원의 나라’ 몽골에서는 모두가 초원길이고, 올레길이다. 제주 올레코스는 포장도로도 꽤 있지만, 몽골의 올레는 대부분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19일 몽골올레 제2코스인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에 있는 칭기스산 코스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 코스는 초반 초원 구간과 후반 산 구간을 끼고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는 11㎞의 길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테렐지국립공원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두 번째 자매의 길인 몽골올레 1코스인 복드항산 코스 개장식이 제주에서 간 올레꾼과 몽골 현지의 걷기동호회 회원들, 주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지원한 몽골올레 1코스가 지난 18일 몽골 현지에서 열려 올레꾼들과 몽골인들이 걷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몽골올레 1코스는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헝허르마을에서 시작해 광활한 초원과 복드항산의 능선들을 따라 걷는 14㎞의 길이다. 올레길에는 ‘어워’라는 돌무더기를 쌓아 만든 일종의 성황당과 침엽수립도 지난다. 몽골올레도 제주올레의 자문을 통해 올레라는 이름과 함께 화살표, 리본, 올레 길 표식인 ‘간세’ 등 제주올레의 길 표식을 사용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몽골올레는 개인 여행보다는 단체여행을 권한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9월이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몽골 쪽과 함께 개장한 2개 코스를 포함해 2019년까지 모두 4개의 몽골올레 코스를 만든다.
제주올레는 ‘자매의 길’ 첫 사례로 2012년 2월 일본 규슈올레를 개장했다. 규슈올레는 규슈지역 전역에 19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고, 몽골이 두 번째다. 제주올레는 또 영국, 스위스, 일본, 레바논, 이탈리아 등의 도보여행 단체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상대 도보여행길의 상징물과 소개글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공동 홍보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