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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학교 불법찬조금 한해 100억대”

등록 2005-11-15 21:25수정 2005-11-15 21:28

합법적 모금은 32억…은밀히 거두는게 휠씬 많아 장부에 기재 안해…교직원 회식비·야간수당등 사용
대구지역에서 2004년 한해동안 초·중고교에서 ‘학교발전기금’이라는 이름으로 32억원의 찬조금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197곳에서 거둔 발전기금이 가장 많아 23억원으로 집계됐고,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각각 4억원과 5억원씩 거뒀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에서 찬조금 접수가 가장 많아 지난 한해동안 이 지역 초등학교 29곳에서 거둔 찬조금은 4억8천여만원이다. 학교당 평균 1677만원씩 돌아간다. 남구에서는 학교당 1432만원, 서구는 1068만원, 동구는 1246만원씩 찬조금을 거둔 점에 견줘보면, 수성구 지역의 찬조금이 훨씬 많다.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거두는 이 찬조금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관련 법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거둘 수 있다. 학교에서는 접수된 액수와 쓰임새 등을 장부에 적어놔야 한다. 이 돈은 운동회 등 학부모들이 모일때 거두고 주로 체육선수들 후원금 또는 학교 기자재 구입 비용 등에 쓰인다. 교육단체들은 “교육청과 학교쪽에서는 합법적으로 학교발전기금을 거둔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대부분 강요에 의해 돈을 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채 은밀히 거두는 불법 찬조금은 액수도 훨씬 많고 쓰임새를 알 수 도 없다. 정만진 대구시 교육위원은 “대구지역 초·중 고교에서 거두는 불법 찬조금이 한해동안 100억원대는 넘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불법 찬조금은 초·중학교 보다는 고교에서 많이 거둔다. 학급마다 일제히 100만원∼200만원씩 거두는 경우도 있고, 학부모회 간부들이나 자녀가 학생회장 또는 학급 반장 등으로 뽑혔을 때 내는 돈도 대부분 불법 찬조금에 해당된다.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은 “불법 찬조금은 교직원들의 회식비, 야간 자습, 심야수업 교사 수당 등에 쓰이고 일부는 학생들의 간식 비용으로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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