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온 길 10년-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날치기하듯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공사를 강행한 지 10년. 이에 맞선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거센 반발도 10년을 같이 했다. 마을주민 간의 갈등으로 인한 공동체의 균열 등 정신적 피해를 제외하고도 사법적, 재산상 피해도 속출했다. 연인원 7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사법처리 건수는 480여건에 이르고 있다. 개인이나 강정마을회가 부담한 벌금만도 3억8천여만원이다.
이들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의 외로운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3월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가 출범했다. ‘함께 싸우고 함께 해결한다’는 취지로 사법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십시일반 나눠 책임지기 위해서다. 위원회는 변호사 비용 지원 등 지금까지 100여건에 이르는 법률지원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법률지원비용을 마련하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금이 필요하다.
강정법률지원모금후원회는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오는 2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입구 태성골뱅이(2호선 을지로 입구역 1번 출구)에서 ‘2017 강정 후원주점-함께 걸어온 길 10년,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연다.
이번 후원주점에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회장과 고권일 마을회 부회장, 강동균 전 마을회장, 홍기룡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후원주점 수익은 법률지원기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며 “이번 후원주점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넘어 전 세계의 군사기지 피해 주민들과 연대해 평화운동을 나갈 준비를 하는 강정마을의 상황을 알리고, 함께 해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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