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미 화물칸에 자동차가 뒤엉켜 널브러져 있다.
7월부터 시작될 세월호 화물칸 수색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2일 “객실부 1차 수색 때 4층 여학생방으로 진입하기 위해 절단 작업을 벌인 4층 천장 철판 가운데 남은 부분을 절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화물칸 수색을 위해 선미의 3층 바닥이자 2층 천장에 화물칸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뚫는 기초 작업이다.
수습본부는 1~2층인 화물칸으로 접근하기 위해 선미 좌현과 우현 상부에 대형 차량을 꺼낼 만한 구멍을 뚫기로 했다. 좌현 구멍으로는 진흙과 화물을 꺼내고, 우현 구멍으로는 기중기 등을 이용해 차량과 화물을 빼낼 계획이다. 기술 검토 결과 이런 방법이 선체 안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왔다.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앞서 수습본부는 1~2층 좌현에 가로 2m, 세로 2m 크기로 작업 구멍 4개를 뚫어 화물칸의 내부 상태를 확인했다. 또 1차 수색이 끝나자마자 선미 쪽에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벌이기 위해 비계를 서둘러 해체했다.
화물칸에는 화물차·승용차 등 자동차 185대와 8~10피트 컨테이너 105개, 철근과 합판 등 화물이 다량으로 실려 있다. 대부분 제대로 고박되지 않아 침몰 당시 좌현으로 쏠리면서 뒤엉켜 있는 상태다. 개방공간이 많은 탓에 가라앉아 있던 3년 동안 객실부보다 높은 평균 7m의 진흙이 쌓이기도 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최근 목포신항을 방문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이런 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당시 “화물칸에는 대형 화물이 많고 진흙이 6~13m 쌓여 어려움이 많지만 8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미수습자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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