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0만명 거리행진 계획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18일 오후 아펙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10만여명이 정상회의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도하기로 해 경찰과 마찰이 우려된다.
‘아펙 반대 부시 반대 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은 15일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8일 오후 4시 수영강변도로 수영1호교와 수영3호교 사이에서 10만명 규모의 범국민대회를 열고 수영강을 건너 정상회의장인 벡스코로 거리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앞서 이날 낮 12시부터 근처 망미삼거리와 광안사거리 등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전국농민대회, 민중결의대회, 여성대회, 빈민결의대회, 대일 과거사 청산 촉구대회 등 6개 부문별 대회를 연 뒤 걸어서 범국민대회장에 모이기로 했다.
또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7일에는 오전 11시 1천여명이 경주역에서 한·미 정상회담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상회담장이 있는 보문단지로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아펙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오전 11시 해운대구 지하철 중동역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부시 규탄대회를 연다.
17일 저녁 7시에는 부산진구 밀리오레 앞에서 범국민대회 전야제도 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수영강변도로에서 벡스코까지의 거리행진, 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의 거리행진, 지하철 중동역 앞 대회 등은 집회허가를 받지 못했다. 경찰은 정상회의장 1.5㎞ 이내 지역을 특별 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해 어떠한 집회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법적 근거 없이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경찰의 초헌법적 조처에 맞서 우리는 평화적 집회 허용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평화적 집회를 경찰이 폭력으로 막을 것에 대비해 범국민대회 당일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감시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아펙 반대 여성선언문 채택 ‘가진자들의 잔치일 뿐’ 비판 부산·울산·경남 지역 32개 여성단체로 이뤄진 ‘아펙 반대 부·울·경 여성행동’은 1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 반대 부시 반대 여성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부산 아펙 정상회의는 아펙 회의 사상 처음 여성 의제를 공식 안건으로 채택했으나, 아펙에서 다루는 여성 의제는 여성정치인 및 기업인을 지원하는 데 집중돼 있을 뿐 평범한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부산 아펙은 빈곤과 불평등을 확대시키고, 여성의 빈곤화를 가속화시키는 가진 자들의 잔치일 뿐”이라며 “세계 민중의 삶을 파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펙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18일 낮 12시 전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수영구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여성대회를 연 뒤, 오후 4시 수영강변도로에서 열리는 ‘아펙 반대 부시 반대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성행동 관계자는 “아펙은 홍수를 막기 위해 중국 양쯔강 상류 지역의 벌목을 금지한 산림보호정책을 자유무역 위반이라 주장하고, 미국 중심 초국적 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극대화시키는 세계무역기구 체제를 옹호하고 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재연장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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