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잦은 여직원에 “내 관사서 자라”
여직원 사이에 끼어들어 어깨동무도
해당 간부 “관사서 아내와 함께 살아”
시, 다음달 감사위서 징계 여부 결정
여직원 사이에 끼어들어 어깨동무도
해당 간부 “관사서 아내와 함께 살아”
시, 다음달 감사위서 징계 여부 결정
서울시의 한 고위 간부가 여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아 대기발령됐다. 당사자인 간부는 “(제기된 주장이) 당시 상황과 다르다”며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3일 서울시는 여직원들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한 고위 간부를 행정국으로 대기발령한 뒤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으로 확산돼 공무원들의 야근이 이어지던 지난해 12월 한 여직원이 “야근 때문에 근무하기 힘들다”고 말하자, “그러면 내 관사에서 자라”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간부는 식사 중인 여직원 2명 사이에 끼어들어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간부는 제기된 의혹은 당시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사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고, 당시에도 함께 있었다. 직원들의 야근이 잦은 상황에서 선의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내부에서 이 사건이 공론화한 뒤 당사자들이 내 말이나 행동에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시는 이 간부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법률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중에 이 사건을 감사위원회에 넘겨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규원 남종영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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