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한미군 7공군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시 오산기지 내 설치된 레이더를 부대 내 다른 장소로 옮기려고 철거 중이다.
주한미군이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내 레이더를 설치한 뒤 주민들이 소음과 전자파 등의 피해를 호소하자 한달여 만에 이를 철거했다.
주한미군 7공군사령부는 26일 “평택 오산기지 내 레이더를 철거해 부대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레이더는 대공 감시 이동형 레이더로, 주한미군 해병대가 훈련 목적으로 지난 5월 초 오산기지 안에 설치했다. 하지만 레이더가 민간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인 데다 시끄럽게 소음을 내며 24시간 가동하면서 주민들이 전자파와 소음 피해를 호소해왔다. 레이더로부터 직선거리 100m 이내에는 5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평택시와 시민단체들은 이에 따라 미군 쪽에 레이더 기지 이전을 요구해왔다.
지난 5월 주한미군이 경기도 평택시 오산기지 내 레이더를 설치했으나 주택가와 불과 20여m 가까이 인접하면서 주민들이 소음과 전자파 피해를 호소했다.
경기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오산기지 내 레이더 철거 현장 인근에서 미군의 불법 레이더 설치를 규탄하고 있다.
‘사드반대 탄저균 추방 팽택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미군의 대공 감시 이동형 레이더가 설치된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레이더 설치 주한미군 규탄 및 레이더 가동중단과 이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대표는 “환경영향평가도 없는 미군의 레이더 설치는 야만적 행위다. 한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레이더 가동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7공군사령부 관계자는 “훈련용으로 한시적으로 설치된 레이다였는데 소음과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는 평택시 요청에 따라 철거하고 부대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사드반대 탄저균 추방 팽택시민행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