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중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72.7% 감소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2.4% 증가해
제주관광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00억원 감소
지역음식점·렌터카 등 내국인 상대 업종은 호황
한국은행 “전체적으로는 지역 경제 양호하다” 밝혀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2.4% 증가해
제주관광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00억원 감소
지역음식점·렌터카 등 내국인 상대 업종은 호황
한국은행 “전체적으로는 지역 경제 양호하다” 밝혀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단체관광객의 한국 관광 금지 조처를 내린 뒤 제주도 전체 관광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음식점과 재래시장, 렌터카 등은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오히려 개선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6일 내놓은 ‘지역경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분기 제주지역 경기는 1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3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관광 금지 조처 이후 제주지역 경기의 급속한 위축이 우려됐으나,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 도내 인구 증가에 따른 도민 내수가 증가해 대체로 보합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5월 제주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내국인이 242만9100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15만2700여명에 비해 12.8%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만7000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4만6천여명에 견줘 72.6%나 감소했다. 이 기간 제주지역 전체 관광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04억원에 비해 2147억여원이 줄어든 7657억원이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결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금지조처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체는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50% 정도가 집중되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과 4월의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 10.5% 감소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로 지역음식점과 렌터카 등 주로 내국인을 상대하는 일부 업종과 재래시장 등은 업황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의 경우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견줘 줄어든 반면, 렌터카업과 전세버스업 등은 매출이 증가했고, 골프장의 경우에는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의 이용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2분기 중 제주권 소비는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요 관광지가 집중된 서귀포시 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이 호조를 보였으며, 도민이 주로 이용하는 도내 중·소형 마트 매출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대형 면세점과 바오젠 거리 상점, 제주시내 대형마트 매출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역경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도내 여행사에 중국인 단체관광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 재개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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