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발 5조2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3만5000명 기대
경기도 성남시 의회 여야 의원들 갈등으로 지지부진
“너도나도 하는 사업 신중하게”… “정치적 발목 잡기”
경기도 성남시 의회 여야 의원들 갈등으로 지지부진
“너도나도 하는 사업 신중하게”… “정치적 발목 잡기”
경기도 성남시의 첫 마이스(MICE) 산업단지 조성 추진 사업이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의 제동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27일 성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백현유원지 터의 시유지를 현물 출자해 마이스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2014년 정자동 1번지 일대 20만6000㎡의 터를 주거·상업 복합단지 용도로 변경하고,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에서 ‘백현유원지 전시컨벤션시설 건립 계획’ 심의 절차를 끝냈다. 이어 시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과 상호협력으로 통합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이 지역에 5천여명을 입주시키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시는 이 사업이 5조2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5천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2일 시의 현물출자를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찬성 4대 반대 4로 부결시켰다. 시의회 경제환경위 소속 자유한국당(4명) 의원들은 “(이 사업 추진 기관 중 하나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시에 제출한 공문 중 ‘시 의회의 유례없는 의결 지연으로 투자유치가 어려워졌다’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 안건은 지난해 11월 같은 상임위원회에 상정됐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치단체마다 추진 중인 마이스산업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현물출자의 적정성 여부, 사업 내용의 이해 부족’을 이유로 심사를 보류해 8개월 동안 표류해왔다. 이에 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의 사업 제동은 중앙정부와 전문가들도 타당성을 인정한 사업을 정치적 의도로 고사시키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시는 부결된 안건을 오는 29일 정례회 본회의에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마이스산업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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