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보 에어로 케이 마케팅본부장(가운데)이 29일 충북도청에서 내년 4월 제주 노선 취항 등 에어로 케이의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 케이’(K)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4월 제주 노선에 취항한 뒤 일본 등 국외노선을 확대해 나갈 참이다.
에어로 케이는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은 중부권 핵심공항으로 주변 반경 60㎞ 안에 인구 1000만명이 밀집하고 있고, 산업기반 등이 갖춰져 있어 거점으로 선택했다. 지난 26일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했으며, 면허가 나오는 대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로 케이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한화그룹이 22%를 투자해 최대 주주이고, 에이티넘 파트너스, 부방, 개인 투자자 등을 포함해 모두 450억원대 자본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로 케이는 국내는 제주 노선을 내년 4월께 취항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외노선을 편성할 참이다. 이들은 먼저 일본, 타이완 등의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베트남·홍콩 등으로 노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상보 에어로 케이 마케팅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제주 노선을 취항하지만 에어로 케이는 90% 이상을 국외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드 여파가 해결되면 중국 등 동북아 노선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 케이는 최근 에어버스 쪽과 신형 에이(A)-320기 8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김 본부장은 “정비 비용 절감과 안정성을 위해 새 비행기를 들여오기로 했다. 구매한 뒤 리스사에 판매했다가 다시 빌려 쓰는 구매 후 재리스(sale and lease back) 방식으로 비행기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로 케이는 지역 친화적 운영 방침도 내놨다. 청주대·극동대·중원대·충청대 등 항공 관련 학과가 있는 충청권 대학 4곳과 업무 협약을 했으며, 충북도·청주시 등을 묶는 산학연 프로그램도 추진할 참이다. 아울러 충북도민이 에어로 케이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병호 에어로 케이 대표는 “합리적 비용 절감으로 제대로 된 선진국형 저비용 항공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인재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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