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창덕궁 앞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의 모습. 정조대왕이 능행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워하며 능(융릉)을 찾았던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221년 만에 완벽 재현된다.
경기 수원시는 올해 9월 수원화성문화제 중 ‘정조대왕 능행차’가 서울시 창덕궁과 수원시 화성을 거쳐 화성시 융건릉에 이르는 59.2㎞ 전 구간에서 재현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수원·화성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능행차에는 연인원 4210명, 말 720필이 투입된다. 첫날인 9월23일에는 서울 창덕궁에서 시흥행궁 구간(21.24㎞)에서 행렬이 이어지고, 둘째 날인 9월24일에는 서울 금천구청에서 수원시 화성의 연무대 구간(26.4㎞)과 화성행궁에서 화성시의 융릉에 이르는 구간(11.6㎞)에서 동시에 능행차 재현이 진행된다.
서울시와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창덕궁~수원 화성 연무대 사이 47.6㎞에서 능행차를 재현한 바 있지만 화성시 구간은 빠져 있었다. 올해 능행차에는 화성시가 참여하면서 을묘년(1795년)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전 구간에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재현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9월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모습. 화성행궁에 도착한 정조대왕을 주민이 맞고 있다.
수원시는 매년 9월 열리는 올해 화성문화제의 주제를 ‘여민동락의 길’로 정하고 9월22일부터 24일까지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등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연다. 융건릉은 사적 206호로, 조선시대 22대 정조의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와 현경왕후를 모신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를 모신 건릉을 합쳐 부른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수원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