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복개도로에서 작업하던 인부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이 2㎞가량 떨어진 바다로 떠내려올 것에 대비해, 창원해경이 바다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남 창원해양경비안전서 제공
4일 오후 3시3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서안양덕타운 부근 복개도로 아래에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 4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가운데 정아무개(51)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에 구조됐으나, 김아무개(59)씨는 이날 저녁 7시30분께 2㎞ 가량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김아무개(46)·강아무개(30)씨 등 나머지 2명은 실종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된 정씨는 ‘복개도로 아래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깥에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전혀 몰랐다. 불어난 물이 상류 쪽에서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료들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치며 나도 도망갔다. 하지만 급류를 피하지 못하고 휩쓸려 떠내려가다 나만 구조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인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에선 단 몇분 동안 13.3㎜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정씨 등이 하던 복개구조물 보수공사는 마산회원구청이 지난 4월 ㄱ엔지니어링에 발주한 것으로 오는 15일께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이날 저녁 8시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 마산회원구청 등은 양덕천을 따라가며 실종된 인부들을 찾고 있다. 또 인부들이 실종된 지점에서 바다까지 거리가 2㎞ 정도에 불과해, 창원해경은 경비함정 등 선박 5척과 해경구조대를 동원해 부근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구조된 정씨와 마산회원구청, ㄱ엔지니어링 등을 상대로 큰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에서 하천 안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안전조처 소홀 등 과실이 드러나면 이에 따른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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