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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0대 이혼남 “전처 데려와” 엽총 인질극

등록 2017-07-04 22:48수정 2017-07-04 23:04

경남 합천군에서 초등생 아들 인질로 5시간 동안 위협
4일 밤 경남 합천군 황매산터널 부근에서 40대 이혼남이 엽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자,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4일 밤 경남 합천군 황매산터널 부근에서 40대 이혼남이 엽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자,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40대 이혼남이 4일 밤 경남 합천군에서 “전처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들과 함께 죽겠다”며 5시간여 동안 엽총을 들고 초등학생 아들을 인질 삼아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와 저격수까지 배치했고, 이 과정에서 남자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며 위협하기도 했다.

4일 오후 5시께부터 밤 10시25분께까지 경남 합천군 대병면 황매산터널 부근에서 김아무개(41)씨가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9)을 인질로 잡고 함께 죽겠다며 엽총을 들고 경찰과 대치했다. 김씨는 “이혼한 전처를 데려오라”고 요구했고, 서울에 사는 전처(39)가 밤 10시께 현장에 도착하자 아들을 풀어줬다. 밤 11시 현재 경찰은 김씨에게 엽총을 버리고 자수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 9시30분께 김씨는 경남 고성군 영오면 자신의 집에서 전처와 전화로 심하게 말싸움을 한 뒤,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 혼자 가려고 했는데 아이도 데려간다’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김씨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 자신의 트럭에 아들을 태우고, 오전 10시23분께 경남 진주시 진주경찰서 진양호지구대로 갔다.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인 김씨는 지구대에 맞겨둔 자신의 엽총을 찾아 경남 합천군 쪽으로 갔다.

김씨 어머니와 김씨 아들 담임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도중, 이날 오후 5시께 합천군 대병면 황매2교 부근에서 김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김씨는 근처 황매산터널 부근에서 “전처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아들을 인질 삼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협상전문가와 김씨 어머니·친구 등을 동원해 김씨를 설득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와 저격수도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저녁 7시께 김씨는 경찰을 향해 엽총을 쏘기도 했다. 합천/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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