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심천우(왼쪽)씨와 강정임씨가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에 따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심천우(31)씨가 피해자 ㅅ아무개(47)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5일 “심씨가 검거 직후 1차 조사에서는 ‘ㅅ씨를 묶어서 경남 고성군 폐주유소 건물 2층에 혼자 놔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ㅅ씨가 숨져 있었다’며 자신의 여러 혐의 중 살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조사 과정에서 심씨는 진술을 번복해 ‘ㅅ씨가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려고 반항을 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심씨는 ㅅ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ㅅ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담은 마대자루를 범행 전에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은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씨와 공범 강정임(36·여)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창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저녁 8시30분께 경남 창원시 ㅂ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ㅅ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주검을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 버리고, ㅅ씨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420만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감금·강도살인·사체유기 등)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새벽 경남 함안에서 붙잡힌 또다른 공범 심아무개(29)씨는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이다. 주범 심씨와 강씨는 공범 심씨가 붙잡힌 직후 함안에서 달아나, 부산·대구를 거쳐 서울 중랑구 한 모텔에 숨어 지내다 지난 3일 경찰에 붙잡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