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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선인 위안부 촬영한 동영상 첫 발견

등록 2017-07-05 14:42수정 2017-07-06 09:59

서울시·서울대인권센터,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찾아
1944년 중국 윈난성 쑹산의 한 민가에서 7명의 여성 촬영
6일 공개된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담은 영상(맨위)과 앞서 공개됐던 중국 쑹산지역에서 포로로 잡혔던 조선인 여성들을 담은 사진들. 동영상 속 여성들 중 5명은 얼굴과 옷차림으로 볼 때 앞서 위안소를 탈출한 여성들(위에서 두번째)과 중국군 제8군 사령부에서 심문 받는 여성들(세번째)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6일 공개된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담은 영상(맨위)과 앞서 공개됐던 중국 쑹산지역에서 포로로 잡혔던 조선인 여성들을 담은 사진들. 동영상 속 여성들 중 5명은 얼굴과 옷차림으로 볼 때 앞서 위안소를 탈출한 여성들(위에서 두번째)과 중국군 제8군 사령부에서 심문 받는 여성들(세번째)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1944년 9월8일 중국 윈난성 쑹산의 한 민가 앞에 7명의 여성이 맨발로 서 있다.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 신카이 대위가 그 중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른 여성들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찾아낸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모습을 담은 18초짜리 흑백 영상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정진성 교수 연구팀)는 73년 전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 7명을 담은 흑백 영상을 5일 발굴·공개했다(맨 위 사진). 지금까지는 영국의 제국전쟁박물관이 소장한 중국인 위안부를 담은 2편의 영상이 공개됐을 뿐,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를 찍은 영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미-중 연합군 164통신대 소속 사진병들이 찍은 사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30㎝ 길이 필름을 발굴했다. 이 필름의 일부에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로 보이는 모습을 발견해 앞서 공개된 쑹산의 위안부 피해자 사진(위에서 두번째 사진)과 대조해 이들의 국적을 추정했다.

1944년 6월부터 미·중 연합군은 미얀마의 라쇼에서 중국 윈난 성의 쿤밍까지 뻗어 있는 ‘버마로드’를 따라 일본군이 점령한 윈난성의 쑹산, 텅충, 룽링 등을 공격했다. 텅충이 함락되기 전 3개월의 전투 과정에서 일본군은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 쑹산 위안소에서도 24명의 여성 중 10명이 포격으로 사망했고, 4명은 탈출했다가 중국군에게 발견돼 사진(위에서 두번째 사진)에 찍혔다. 200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박영심(1921~2006) 할머니는 이 사진 속 맨 오른쪽 임신부가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이 사진은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범죄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진이 됐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은 쑹산위안소에서 탈출했던 4명 가운데 2명과 위안소에서 살아남은 여성 5명이 윈난성 쿤밍의 포로수용소로 이송되기 전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영상과 사진을 대조해 동영상의 여성 가운데 2명(맨 위 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와 네번째)이 쑹산에서 탈출했던 여성 2명(위에서 두번째 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두번째)과 같은 인물임을 확인했다. 또 중국군 제8군 사령부에서 심문받는 조선인 여성의 사진, 쑹산에서 중국군과 미군이 조선인 여성을 체포한 직후 찍은 사진에서도 이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위에서 세번째 이하 사진들). 연구팀은 여성 5명을 모두 쑹산위안소에 있던 조선 여성들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영상 속 여성들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작성한 ‘쿤밍 포로 심문 보고서-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들어 있는 여성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흑백, 무음으로 촬영됐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나 대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연구팀은 이 동영상에서 다른 여성들과 좀 떨어져 기모노를 입은 여성(맨 오른쪽)은 위안소의 일본인 관리자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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