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강물을 손으로 뜨면 남조류의 끈적끈적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 하류 녹조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식수 취·정수장이 있는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의 조류경보를 5일 오후 2시를 기해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한 단계 높여 발령했다”고 밝혔다. 상수원 구간의 물 1㎖에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으로 1000개 이상 발견되면 ‘관심’ 단계, 1만개 이상 발견되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낙동강청 조사 결과, 창녕·함안보 구간에선 6월26일 3만1811개, 7월3일 5만226개 등 물 1㎖당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만개를 넘겼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지난달 14일 발령했던 ‘관심’ 단계를, 5일 ‘경계’ 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수역에서는 낚시·수영·수상스키 등 친수활동이 금지되고, 어패류를 채취해 먹을 수 없다.
낙동강권역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낙동강 네트워크’의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지난달 1일 수질개선을 위해 창녕·함안보 수문을 20㎝ 여는 등 6개 보 수문을 일부 열었으나, 이것으로는 녹조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모든 보의 수문을 완전히 열어 다시 ‘흐르는 강’으로 회복시키지 않고는 녹조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창녕·함안보 인근 취·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없다. 낙동강 중하류에 큰비가 내리면 창녕·함안보 구간 녹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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