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심천우(왼쪽)씨와 강정임씨가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에 따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심천우(31)·강정임(36·여)씨가 5일 특수감금·강도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공범인 심아무개(2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저녁 8시30분께 경남 창원시 ㅂ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ㅅ(47·여)씨를 납치해 이날 밤 경남 고성군 폐주유소에서 살해하고, 주검을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 버렸으며, ㅅ씨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4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ㅅ씨를 돈 많은 여성으로 판단해 금품을 빼앗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직후 전남 순천과 광주를 거쳐 지난달 26일 밤 경남 함안을 지나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다음날 새벽 공범 심씨는 경찰에 붙잡혔으나, 주범인 심씨와 강씨는 경찰 포위망을 피해 달아나 부산·대구를 거쳐 서울 중랑구 한 모텔에 숨어 지내다 지난 3일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 심씨는 검거 직후 1차 조사에서 “ㅅ씨를 묶어서 경남 고성군 폐주유소 건물 2층에 혼자 놔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ㅅ씨가 숨져 있었다”며 자신의 여러 혐의 중 살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해 “ㅅ씨가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려고 반항을 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현재까지 심씨는 ㅅ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ㅅ씨를 살해한 뒤 주검을 담았던 마대자루를 범행 전에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은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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