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롯데케미칼 제1공장에서 10일 발생한 폭발로 부서진 폴리프로필렌 저장고(사일로)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공장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0일 오전 5시25분께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 안 롯데케미칼 제1공장의 폴리프로필렌 저장고(사일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을 임시로 저장하는 높이 20m 규모의 대형 저장고 7개 중 1개가 심하게 파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제품 30t 정도가 소실됐다.
이 불은 출동한 119소방대 등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사일로 안에 쌓아둔 폴리프로필렌 덩어리(펠릿)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증기가 생기면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30일에는 여수시 평여동 여수산단 한화케미칼 1공장에서 폭발에 이어 불이 났다. 이 불은 1공장 안 폴리에틸렌 생산 공정의 고압분리기에서 가스가 새면서 일어났다. 연기가 심하게 피어올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인 폴리에틸렌 제조 설비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5월22일에도 여수산단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자일렌이 누출됐다. 사고는 공정 정비 과정에서 반응기 내부를 세척하기 위해 자일렌을 135도로 가열해 주입하는 도중 발생했다. 자일렌을 회수하기 위해 설치한 호스에 과도한 압력이 걸리면서 파열이 일어나는 바람에 누출됐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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