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 정비·산림 사업 비리 묵인 혐의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1일 새벽 5시47분께 경북 고령군 개진면 금산재에서 고령군 공무원 ㄱ(55·사무관)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전날 오후 1시43분부터 이날 새벽 0시40분까지 11시간 동안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ㄱ씨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집에 가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령군에서 고분군 정비 사업을 낙찰 받은 문화재 보수업체들이 자격이 되지 않는 업체에 불법 하도급을 준 혐의를 잡고 수사해왔다. 또 고령군이 발주한 산림 사업의 입찰 비리 의혹도 함께 수사해왔다. 경찰은 일부 공무원들이 이런 비리를 묵인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산림축산과를 압수수색했다.
ㄱ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령군 산림축산과장을 맡았다. 그는 수첩에 손글씨로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유서에 경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가 숨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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