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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예감했던 ‘남한산성 인삼 닭죽’…판매 끝

등록 2017-07-18 11:28수정 2017-07-18 20:17

성남시 2008년 개발한 브랜드 즉석 음식
누적판매량 18만7천개 기록했지만
가격경쟁력 밀리고 위탁생산 한계 직면
4개월 시범판매 8천개, 정식 출시 판매 월평균 4101개, 누적판매 18만7천개.

경기도 성남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선보인 즉석 브랜드 음식 ‘남한산성 인삼 닭죽’의 판매를 출시 9년 만에 중단했다. 성남시는 2008년 관내 남한산성 주변 닭죽 촌에서 판매되는 닭죽이 인기를 얻자 그 맛을 재현한 즉석식품(캔)을 개발했다. 시는 닭죽을 시장에 내놓기 전 한국식품연구원의 표준 요리법에 따라 국내산 닭과 쌀, 금산 인삼을 재료로 만들어 품질의 신뢰도를 높이고 남한산성 닭죽 맛을 재현했다고 홍보했다.

2008년 경기도 성남시가 브랜드 즉석 음식으로 내놓은 ‘남한산성 인삼 닭죽’의 포장재. 출시 초기 ‘대박’을 예감했지만, 소비자 기호변화, 경쟁력 약화 등으로 9년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김기성 기자
2008년 경기도 성남시가 브랜드 즉석 음식으로 내놓은 ‘남한산성 인삼 닭죽’의 포장재. 출시 초기 ‘대박’을 예감했지만, 소비자 기호변화, 경쟁력 약화 등으로 9년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김기성 기자
정식 출시에 앞서 분당의 한 백화점과 성남시청 매점에서 시범 판매된 이 제품은 4달 동안 8천개가 팔렸다. 이에 시는 2008년 11월28일 ‘성남 남한산성 인삼 닭죽’을 정식 출시했다. 285g들이 한 캔에 2600원씩 받은 이 닭죽은 성남지역 백화점 등에서 2010년에 월평균 4101개가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 제품 판매를 지난달 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3년 차에 접어든 2011년 2월 2442개, 2012년 3월 2145개, 2013년 6월 1405개, 2015년 5월 2143개, 지난해 7월 1630개 등 월평균 판매량이 1천∼2천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 닭죽은 그동안 18만7726개를 팔아 누적 매출액은 3억4340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가 손에 쥔 순익은 위탁 생산업체에 주는 비용과 부가가치세를 빼면 개당 200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복날’ 할인판매 행사까지 잦아 사실상 손실도 수익도 없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었고, 자체 생산이 아닌 위탁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도 판매 중단 원인으로 꼽힌다. 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많이 쏟아져 나온 데다, 생산시설을 갖춘 다른 제조사 제품은 2천원 안팎에 판매됐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향토 음식인 남한산성 닭죽을 알리려고 시작한 사업이다. 판매 부진이 이어졌어도 시가 개발한 유일한 브랜드 음식이라는 상징성도 컸지만, 소비자 기호가 변해 더는 생산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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