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하면 지역경제 어쩌라고…
18일 구미서 집회…24일 반대추진위원회 결성
정부의 수도권 첨단 업종 공장 신·증설 허용 방침과 관련, 대구·경북 지역 각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지방분권 운동본부와 열린우리당·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등 대구경북지역 15개 기관단체는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규제 완화조치를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수도권내 산업단지에 8개 첨단업종에 대한 국내 대기업 공장의 신·증설을 허용, 확정한 것은 참여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에 대해 근본적 의구심을 갖게 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수도권 집중과 국토 불균형 발전으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이 심화될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수도권 민심잡기용 졸속책인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구미시의회도 지난 15일 정부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4일에는 경실련 경북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다음달 대구경북 시민대토론회와 국민대회를 열어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한편, 구미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 공장 규제완화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신광도)는 18일 구미공단 운동장에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범도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엘지 떠난다면…위기의 구미공단 공단 전체 노동자 1/4 엘지계열사 근무…엘지, 파주 투자집중 정부의 수도권 첨단업종 공장 신·증설 허용 방침이 발표되면서 경북 구미 지역에서 집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와 경북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타격이 예상되지만 구미만큼은 심각하지는 않다. 16일 구미지역에는 시가지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구미시내 300여곳에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렸고 대규모 집회와 서명 운동이 예정돼 있다. 지역 경제계는 구미공단에서 중요한 구실을 차지하는 엘지가 경기도 파주에 투자를 집중시키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공단에서 가동 중인 엘지 계열사 6곳은 구미공단 전체 수출액 292억달러 가운데 35%인 95억달러를 차지한다. 또 공단 전체 노동자 8만여명의 25%인 2만여명이 엘지 계열사에서 근무한다. 여기에 280여개사에 달하는 1차 협력업체를 비롯해 600여곳을 넘는 2∼3차 협력회사까지 합치면 엘지는 구미경제를 실질적으로 좌우한다. 정부 발표 직후 엘지 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는 이미 사업계획의 승인을 받고 공사가 진행 중인 엘지 필립 엘시디의 파주 7세대 라인 단지 조성과 연계해 부품부터 패널, 티브이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일괄된 생산체제를 갖춘 종합 엘시디 생산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엘지그룹 안 엘시디 생산 중심축이 구미에서 파주로 옮겨가면서 구미시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구미공단 입주가 가능했던 엘지 그룹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이 파주로 몰려가게 돼 디스플레이 관련 1조4천억원 가량의 신규투자가 사라지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에 있던 협력업체들도 구미에서 파주로 이전할 가능성도 높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미공단에서 생산되는 엘시디가 42인치 이하 소형이어서 전자제품 수요가 대형화되는추세에 비춰볼 때 4~5년 내에 사양산업이 될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이번 규제 완화가 2006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지방에 있는 공장을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저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지역 경제계는 앞으로 엘지가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게 되면 구미공단이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구미경제의 큰 축인 엘지의 디스플레이 부문에 신규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다른 대기업들마저 수도권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구미를 비롯한 지방은 살아갈 수 없게 된다”말했다. 구미/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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