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운영하는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최근 2년 연속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한 사업장인 것으로 밝혀지자 환경단체들이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 조사 결과, 삼천포화력발전소는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삼천포화력발전소를 서둘러 폐쇄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2015년 굴뚝 자동측정기기 부착 사업장 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사업장 560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40만4000t이었다. 조사대상 사업장 가운데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3만5343t을 내뿜은 삼천포화력발전소였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16년 조사 결과에선, 조사대상 사업장은 573곳으로 2015년보다 13곳 늘었지만,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40만1677t으로 3323t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포화력발전소는 2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지난해 4만454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1년 새 배출량이 5111t이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류두길 사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전력생산량과 설비는 2015년과 2016년 바뀐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5111t이나 늘었다. 저질 석탄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의심되는데, 정작 삼천포발전본부는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 중이지만, 아직은 특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천포화력발전소는 560㎿급 4기, 500㎿급 2기 등 모두 6기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1983년 8월 준공된 1호기와 1984년 2월 준공된 2호기는 가동된 지 30년을 넘겨,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운영을 한달 동안 중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6월 한달 동안 발전을 멈추기도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