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횡령 구속 뒤 풀려나 또다시 억대 후원금까지 빼돌려
차명계좌 만들어 돈 빼돌린 설립자 불구속, 부인 구속
차명계좌 만들어 돈 빼돌린 설립자 불구속, 부인 구속
장애인 재활시설을 운영하면서 정부 지원금과 민간 후원금 4억8천여만원을 빼돌린 시설장과 재단 설립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ㅇ재단 장애인보호시설장 박아무개(57·여)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남편이자 ㅇ재단 설립자인 최아무개(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ㅇ재단 내 한 장애인시설에 있는 장애인 30여명에 대한 장애수당 등 정부 지원금 3억6천여만원과 민간 후원금 1억2천여만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횡령한 돈을 또 다른 요양원과 카페를 짓는 공사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 부부가 2014년 유사한 횡령 사건으로 수사받을 당시 드러나지 않은 횡령 범죄 첩보를 최근 입수해, 추가 수사해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최씨가 설립한 ㅇ재단 산하에는 장애인보호시설 2곳과 장애인 작업시설 1곳 등 3개의 법인이 있으며, 박씨는 3곳 중 장애인보호시설 1곳의 시설장을 맡아왔다. 2014년 횡령 사건 후 최씨는 이사장직에서 물러났고, 박씨 또한 시설장직을 내려놨다.
한편, 이 시설에서는 지적장애인들에게 강제노동은 물론 이들의 수당 등 재산까지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조사를 벌이다. 양평/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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