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마을회관까지 운행하는 농촌형 버스 도입

‘요금 1000원’ 해남사랑버스 운행
하루 3차례 ‘마을~병원~장터’ 다녀

해남군 옥천면 14개 마을과 병원, 장터를 연결하는 1000원 버스 해남군청 제공

전남 해남군이 마을회관까지 버스·택시가 찾아가는 농어촌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해남군은 21일 “읍면 14곳 가운데 읍에서 가까운 옥천면을 한 바퀴 도는 해남사랑버스(1000원 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군은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에 선정돼 이를 추진했다. 군은 옥천면 43개 마을 중 버스 승강장에서 500m 넘게 떨어진 14개 마을을 연결하는 16인승 소형버스를 도입했다. 이 버스의 노선은 면사무소~마을회관 14곳~해남우리병원~해남터미널~해남오일장터 구간이다. 오전 8시20분~9시35분, 오전 11시~낮 12시35분, 오후 5시~6시20분 하루 3차례 정기 운행한다. 출발지에서 종착지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운행이 비는 오후 2~4시에는 주민의 부름에 따라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운영방식도 곁들였다. 버스삯은 민영 군내버스의 1300원보다 싼 1000원을 받는다.

군은 지난 6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기능을 기대하며 한 대에 7000만원인 버스를 투입했다. 현재 주민 반응과 승객 숫자, 운행 수지 등을 분석 중이다. 연말쯤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다른 읍면으로 확대할지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군은 2015년 4월부터 버스 승강장에서 1㎞ 이상 떨어진 화원면 석호, 현산면 봉동, 계곡면 강절 등 오지마을 41곳을 대상으로 해남사랑택시(100원택시)를 운영해왔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65살 이상 노인들한테는 이용권을 다달이 4장씩 제공했다. 운행 한해 만에 4만4503명이 이 택시를 이용했고, 이용자의 98%가 만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이 택시를 타고 면사무소의 오일장이나 보건소, 병·의원, 목욕장 등을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올해 100원 택시 예산으로 2억2800만원을 편성했다. 이용자가 택시 기사에게 100원을 주고 내리면, 나머지는 군에서 영수증을 근거로 택시 기사에게 지급한다.

군 교통행정팀 박범철씨는 “해남은 지역이 넓은 농어촌이어서 군내버스, 마을버스, 100원 택시 등으로 촘촘하게 교통망을 짜고 있다. 버스 승강장이 멀거나 땡볕과 한파로 나서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