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는 지난 17일 동광동 마을 건강 주민공동체의 거점시설인 마을건강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부산 중구 제공
인구 감소로 주민이 줄고 있는 옛 도심의 빈 점포가 주민건강센터로 변신했다. 빈 점포의 주인이 마을 활성화를 위해 무상 사용을 허락해 이뤄졌는데 놀리고 있는 도심의 빈 점포를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부산 중구는 23일 “동광동에 주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간호사 등 전문가들이 상주하는 마을건강센터 개소식을 최근 열었다”고 밝혔다.
마을건강센터는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장기간 비어있는 점포를 수리해 만들었다. 건강한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한 논치마을(동광동의 옛 이름) 주민협의회가 건물주를 설득해 지난달 26일 무상 사용 허락을 받았다.
주민협의회는 대청소를 벌였고 빈 점포 안의 전기와 수돗물 등 고장 난 설비는 도시재생거점센터인 마을지기사무소와 재능이 있는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수리했다.
동광동 마을건강센터는 주민 건강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거점 공간의 구실을 담당한다. 체지방과 혈압 측정, 개인 맞춤형 건강 상담 등을 통해 주민들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자살, 우울증, 흡연율 감소를 목표로 하는 건강마을사업을 확산하는 일을 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다음 달부터 운영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간호직 직원과 마을활동가가 오전에 상주하고 운동처방사, 건강매니저, 금연상담사, 영양사 등 건강관련 전문인력들과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근무하며 건강상담과 보건소 사업을 안내한다.
부산 중구는 2013년부터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동광동의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건강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걷기, 친환경, 텃밭, 신체활동, 생명지킴이 등 5개 주민조직(건강동아리)에 주민 60여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동광동 마을건강센터는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찾고 협조해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동광동 마을건강센터가 마을의 건강지킴이로서 주민의 건강문화 확산과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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