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연 1% 고정이자 5년 상환 조건 최고 1500만원 대출
신용불량자 전락 뒤 신용회복 절차밟고 있는 만 18~34살 대상
신용불량자 전락 뒤 신용회복 절차밟고 있는 만 18~34살 대상
부산시가 학자금·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은행 대출을 받고 약속한 날까지 원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뒤 신용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들을 돕고 나섰다.
부산시는 27일 “제도권 금융권 등에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됐으나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지역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청년 신용회복 지원사업 ‘청년 부비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년 부비론은 신용불량자가 된 청년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을 돕자는 취지에서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근거는 지난달 제정한 부산시 청년기본조례다. 부산시는 이 조례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10억을 긴급 편성했다.
청년 부비론은 31일부터 2022년 7월31일까지 5년 동안 운영된다. 부산에 살고 있는 만 18~34살 가운데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뒤 신용회복 지원 절차를 받고 있으면서 원금의 일부 상환 등 은행에 약속한 변제계획을 9개월 이상 꾸준히 이행하고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청년 부비론 자금을 희망하는 사람은 병원비, 장례비, 임차보증금 등 생활안정자금, 본인 또는 부양가족의 학자금, 영세자영업자의 운영자금, 시설 개·보수자금,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한 자금 등의 대출 목적을 적어서 신용회복위원회 부산지부(1600-5500)에 제출하면 된다.
신용회복위원회 부산지부는 31일부터 신청을 받아 서류 심사와 심의를 해서 220명을 선발한다. 생활자금은 1인당 1500만원, 학자금 대출은 1인당 1000만원까지 대출한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연 1%의 이자만 받고 다달이 원금을 분할해서 5년 동안 회수한다.
청년 부비론은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힘든 신용불량 청년이 고정금리 1%의 낮은 이자만 부담하고 5년 동안 은행 대출을 받는 효과가 있다. 연 10~20%대의 사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청년 부비론 자금으로 사금융권 대출금과 이자를 먼저 상환하면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다시 금융권을 이용하려면 채무변제 완료 또는 신용회복지원이 확정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야 되는데 쉽지 않다. 청년 부비론은 신용불량 청년들의 재기를 돕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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