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차별 해소 등 임단협 난항겪어
노조, 노동분쟁 조정절차 들어가
교수·학생회 “김윤배 이사 연임 반대”
노조, 노동분쟁 조정절차 들어가
교수·학생회 “김윤배 이사 연임 반대”
충북 청주대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노동조합은 파업을 결의했고 교수회와 학생회 등은 청석학원 김윤배 이사(전 청주대 총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대학노조 청주대지부(지부장 박용기)는 28일 임시 총회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대학 쪽과 노동분쟁 조정 합의를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청주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노동분쟁 조정절차에 들어갔다. 박용기 지부장은 “마지막 조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8월 중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대학과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근속 승진제 도입, 계약직 임금차별 해소, 직급 조정 등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안영호 청주대 사무처장은 “막판 타결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노조 쪽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 등은 학교법인 청석학원이 김윤배 이사 등 이사 3명을 연임시키기로 한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 8월부터 500여일간 이어진 재단-학내구성원간 갈등 재연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어 “김 이사는 설립자 3세로서 지난 13년 동안 청주대 총장을 지내면서 2014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게 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또 교비 횡령 혐의로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이사 등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 등은 김 이사 등의 연임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교육부에 보낼 참이다. 대학 노조도 8월 초께 운영위원회를 열어 탄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민우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김 이사가 벌여온 말도 안 되는 행태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퇴진 공감대를 이뤄가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학과 재단이 학생·교수 등의 요구를 끝내 외면하면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김 이사 등 무능·부도덕 재단의 퇴진 운동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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