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부실시공 부영아파트 영업정지 검토”

“1천가구 고통…특단 조처 필요”밝혀
동탄2지구 18개동 하자 211건 지적
서울시와 협의해 영업정지 추진키로

3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아파트 부실시공 근절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고통이 끊이지 않는 부영아파트 문제를 손보겠다며 남경필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남 지사와 채 시장은 3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천가구가 넘는 주민들이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불안감이 더없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부영주택)에 대해 영업정지와 부실벌점 부과 등 할 수 있는 모든 제재방안을 마련해 부실시공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 3월 사용검사가 승인된 화성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18개동 1316가구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올 5월 사이 3차례 걸친 경기도 품질 검사에서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을 받았다. 지난 18일 폭우에는 배수 불량과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등이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지난 18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폭우 뒤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는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난 18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폭우 뒤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는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소화전 배관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내 1천가구 이상 건립 아파트의 평균 공사 기간은 32.1개월이지만 부영아파트 시공사인 부영주택은 24개월 안팎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하다보니 부실시공이 반복돼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게 경기도 설명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부영주택과 감리자를 상대로 현행법 저촉 여부를 확인해 부실벌점을 주고 부영주택 등록 소재지인 서울시와 협의해 영업정지를 추진키로 했다. 건설산업기본법과 주택법은 고의나 과실로 설계상 기준에 미달하게 시공하거나 불량 자재를 쓴 경우와 공사를 잘못해 입주자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영업정지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날 채인석 화성시장은 “부영주택의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부영아파트 앞에 이동시장실을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