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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 합천에 국내 첫 원자폭탄자료관 개관

등록 2017-08-06 12:35수정 2017-08-07 13:11

1945년 8월 일본에서 피폭된 한국인 피해자 자료 전시
원폭피해자 모두 고령이라 관련 자료 수집과 정리 시급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됐다 목숨을 건진 원폭피해자들이 합천원폭자료관을 방문해, 원폭 투하 직후 잿더미가 된 히로시마 시가지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됐다 목숨을 건진 원폭피해자들이 합천원폭자료관을 방문해, 원폭 투하 직후 잿더미가 된 히로시마 시가지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첫 원자폭탄 피해자 자료관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 문을 열었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이 터지고 정확히 72년만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합천읍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원폭 희생자 위령제를 올렸다. 지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 복지회관 들머리에 지은 합천원폭자료관의 개관식도 열었다.

자료관은 지상 2층 건물로, 1층엔 전시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사무실, 2층엔 자료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실이 배치됐다. 경남도비 3억원, 합천군비 3억원과 복권기금 15억원 등 모두 21억원이 들어갔다.

전시실은 원자폭탄의 배경·피해·이해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 있다. 전시실 안내를 보면,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와 8월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사망자는 히로시마 20만명, 나가사키 8만명 등 28만명이다. 이 가운데 조선인 사망자는 히로시마 3만5000명, 나가사키 1만5000명 등 5만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20%에 가깝다. 희생자들의 출신지는 합천이 가장 많다. 일제강점기에 합천 출신 강제징용자 대부분이 히로시마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당시 원자폭탄에 피폭됐으나 목숨을 건진 이들과 해방 이후 태어난 이들의 자녀 등 300여명으로부터 직접 겪은 피해 상황을 자필진술서로 받아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원폭피해자들은 모두 고령이라, 자료관 개관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이 겪은 고통을 유언처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도 여럿이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원폭피해자들이 모두 힘들게 살았던데다, 죽으면 유품을 태우는 장례문화 때문에, 원폭피해자 관련 자료가 매우 빈약하다. 피해자 모두가 고령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관련 자료를 서둘러 수집해야 하며, 현재 수집된 자료는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산화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합천/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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