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안양지청, 대기업 계열사 직원 등 9명 구속
리베이트만 32억원…뒷돈 챙기며 회사 물품도 빼돌려
리베이트만 32억원…뒷돈 챙기며 회사 물품도 빼돌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부장 김춘수)는 친동생이 설립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20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로 국내 대기업 계열사 부장 김아무개(42)씨 등 직원 4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로 유통업체 대표 이아무개(51)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중간 유통업체로 선정해달라는 대가로 수 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거나 준 혐의(배임수재 등)로 이씨 회사 직원 박아무개(38)씨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보통신업체에 다니는 김씨는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회사 등 4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19억8684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같은 회사 김아무개(45) 팀장은 2009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이씨의 회사를 중간 유통업체로 선정해 주고 31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업체 대표 이씨는 팀장 김씨를 비롯해 다른 직원들에게 중간 유통업체 선정 대가로 3억6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이 돈으로 고가의 외제 차와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수사 직후 보유재산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중간 유통을 맡은 한 업체는 2010년 3억원이던 매출액이 2011년 31억원, 2013년 66억원, 2014년에는 93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한, 구속된 이씨는 팀장 김씨와 공모한 뒤 차명회사를 차려 19억 7300만원 상당의 대기업 계열사 재고 물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 등 불구속된 나머지 직원들은 이들과 함께 범행을 공모한 뒤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다. 이 사이 해당 계열사가 입은 피해 규모는 모두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기업 계열사 직원들이 챙긴 리베이트 액수는 32억원에 이르고 회사 제품을 빼돌리거나 허위 계약을 체결해 빼돌린 회사 자금이 40억원에 달한다. 대기업 간부들과의 유착을 통해 선정된 유통업체들은 다른 업체와의 경쟁 없이 30배 넘는 이익을 누리고, 대기업 간부들은 자신들의 연봉보다 5배가 많은 리베이트를 해마다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