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의 저서 ‘전라도 천년의 얼굴’
전남도청공무원노조가 <광주매일신문> 남성숙 대표이사한테 행정기관에 강매한 저서를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남연맹,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광주매일신문> 남 대표가 저서 ‘전라도 천년의 얼굴’을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시·군·구 등 행정기관에 강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언론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진다”며 “<광주매일신문>은 각급 행정기관에 홍보를 빙자해 판매한 책들을 즉각 회수하고, 시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광주매일신문>은 홍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업무와 상관이 없는 저서를 기자가 홍보실을 찾아 사주라고 부탁했고, 각급 예산을 지출해 구입했다면 강매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사주지 않으면 불리한 기사가 나올 것이 뻔하다는 것을 모르는 공무원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이번 경우를 포함해 언론사가 발간한 책들을 행정기관에 강매한 사례를 조사해 사이비 언론 퇴치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요구가 묵살되면 <광주매일신문> 구독 거부를 포함해 사이비 언론 퇴출 시도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광주매일신문> 쪽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강매나 할당을 한 적이 없다. 홍보 차원에서 이런 저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린 정도에 그쳤다. 전남도의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싼 행정-의회-언론 사이의 마찰에 희생양이 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전라도 천년의 얼굴’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앞두고 왕인·도선부터 김남주 시인·이한열 열사까지 호남 인물 150명을 조명한 저서다. 정가는 3만원이다. 남 대표는 지난 6월20일 광주에서 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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