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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추모제 군 예산없이 민간단체 주도로

등록 2017-08-08 16:27수정 2017-08-08 19:56

옥천군애향회 육영수 43주기 추모제 자체 추진
시민단체 지원 중단 촉구…주최 쪽 예산 반납 결정
군의회는 탄신제 예산 700만원 전액 삭감
옥천지역 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린 육영수씨의 탄신제(숭모제)를 규탄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옥천지역 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린 육영수씨의 탄신제(숭모제)를 규탄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 옥천군이 예산을 지원해 논란을 빚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씨의 추모제가 결국 민간단체 주도로 열리게 됐다.

옥천군은 8일 “육씨의 추모제를 열어온 민간단체 옥천군애향회가 추모제 예산을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옥천군은 지난 2014년 육씨 추모와 추모객에게 옥천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해 왔다. 2014년 142만원, 2015년 200만원, 지난해 253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253만원을 지원할 참이었다. 하지만 옥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예산 지원 중단을 촉구해왔다.

오대성 옥천 노동자협의회장은 “개인 추모제에 예산을 지원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육영사업, 봉사활동 등의 업적이 있다지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독재정권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대통령 부인으로서 국민 편에 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오전 11시 옥천 관성회관 육씨의 동상 앞에서 열릴 육영수 43주기 추모제는 옥천군애향회 주도로 열리게 됐다. 이날은 1974년 8월15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탄에 육씨가 숨진 지 꼭 43년이 된다. 옥천군애향회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육씨의 추도식과 별도로 1993년부터 추모제를 해왔다. 추모제는 헌화, 분향, 공연, 육씨의 육성 청취 등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김영만 옥천군수 등 기관·단체장 등 300~5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전국에서 친박 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옥천군의 예산 지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옥천군애향회는 8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예산 반납을 결의했다. 금유신 옥천군애향회 회장은 “지역을 빛낸 육 여사를 추모하는 순수한 뜻으로 행사를 열었다. 예산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육씨 추모 행사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해까지 육씨의 생일(11월29일)을 맞아 민족중흥회 옥천지역회 등이 여는 탄신제 예산 700만원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우상화 논란마저 일자 옥천군의회가 올해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옥천읍 교동리 육씨의 생가를 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옥천군은 37억5000만원을 들여 2011년 육씨의 생가를 복원했다. 2014년 20만9200여명, 2015년 19만4000여명 등이 생가를 찾았지만 지난해 16만7000여명으로 줄더니 올핸 7월 말까지 4만1500명으로 곤두박질했다. 조창수 생가관리 담당 주무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관람객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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