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2단계 구간인 삼성중앙역 승강장 모습 서울메트로 9호선 운영㈜ 제공
지하철 9호선의 2·3단계 사업자로 서울교통공사가 선정돼 그동안의 민영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겨레>가 입수한 서울시 내부 문건에 보면, 서울시는 지난 11일 ‘도시철도 9호선 2·3단계 구간 관리운영사업’ 입찰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서울교통공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16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시는 이달 말 2단계 운영 계약이 끝나면 협상을 거쳐 2·3단계 운영사를 정식으로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9호선의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27㎞) 운영사는 프랑스 철도운영회사 베올리아트랜스포트코리아와 현대로템이 2023년까지 계약돼 있다. 2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 4.5㎞)은 2015년 개통했으며 이달 말까지 서울교통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가 운영해왔다.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9.1㎞) 8개 역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9호선은 2009년 1단계 구간이 서울지하철 최초 민자사업으로 완공됐다. 애초 시행사였던 오스트레일리아계 자본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요금 인상과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철수했다. 2·3단계는 서울시 재정으로 건설하지만, 운영사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2단계 구간을 3년 동안 운영한 뒤 열린 이번 운영 사업자 입찰에 1단계 운영사가 참여하면서 다시 민영화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시 구종원 교통정책과장은 “정확한 평가 기준과 점수는 밝힐 수 없지만 안전성, 요금 안정, 고용 승계 등 공공성을 주요하게 고려했다”며 “얼마 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교통공사라는 한 기관으로 통합된 만큼 앞으로 지하철을 통합적으로 운영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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