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오는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앞둔 가운데 21일 제주시 법원사거리~아라초등학교 구간의 버스 우선차로제가 공사가 한창이다. 허호준 기자
오는 26일부터 ‘더 빨리, 더 편리하게, 더 저렴하게’를 목표로 제주지역의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시행을 닷새 앞두고도 구간에 따라 일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시행 초기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우선 25~29일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에 전체 비가림 버스정류소의 40%가량인 800곳에 공무원 등 800명을 노선 안내 도우미로 배치해 혼란을 최소화한다. 도는 또 149개 버스노선에 하루 149명의 현장 모니터링단을 배치해 노선 이용 만족도, 개선사항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도민 1200여명이 모니터링에 동원된다. 공항 급행버스 이용안내원 10명이 배치돼 도민과 관광객에게 급행버스 정류장과 노선 등을 안내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주목된다. 동·서광로(무수천~국립제주박물관) 구간은 인도와 접한 차로를 버스 우선차로로 운영하는 가로변차로제가 시행되고, 제주국제공항~해태동산 구간은 중앙차로를 버스 우선차로로 하는 중앙차로제가 운영된다. 이를 위해 이들 구간에는 차선과 이용시간을 도로에 표시하는 공사를 끝냈다.
그동안 제주도 내 대중교통체계의 부분 개편 등이 있어왔지만, 버스 우선차로제를 도입하는 등 대중교통체계를 전면개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부 노선은 이날 현재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의 성패가 달린 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아라초 구간(2.7㎞)은 전기공사가 한달 가까이 지연되고, 시청 주변 상가와의 정전 협의 등이 늦어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도는 법원사거리~아라초 구간만이라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개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는 10월 말 이 구간에 대한 중앙차로제를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18%대에서 30%대로 늘리는 게 목표이나, 우선차로제 전면 시행이 늦어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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