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산 갈치가 유례없는 대풍을 이루고 있다. 반면 값은 지난해에 견줘 38~48% 떨어져 어민들의 시름도 깊다. 제주도 제공
올해 제주 연근해에서 잡히는 갈치가 유례없는 풍어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도내 6개 수협에서 위판한 갈치 위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위판물량과 위판금액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도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위판된 갈치와 금액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1만627t, 1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76t, 970억원에 견줘 물량이 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많은 위판실적을 보인 곳은 4022t이 거래된 서귀포수협이고, 그다음은 3682t을 거래한 성산포수협이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동안 위판된 갈치와 위판금액은 4733t, 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85t, 242억원에 견줘 물량은 3배, 금액은 1.2배나 증가했다.
도는 갈치 위판물량이 증가한 데 대해 최근 제주도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고, 멸치 등 갈치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서 갈치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갈치 조업 어선의 출어 척수가 150여척으로 예전보다 조금 늘었고, 날씨가 좋아 출어일수가 증가한 것도 어획량 증가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갈치가 풍어를 이루면서 값은 내려가 어민들의 시름도 깊다. 서귀포수협의 7월 평균 단가는 냉동갈치의 경우 10㎏ 기준 19마리짜리가 지난해의 44만5천원에서 24만5천원으로, 25마리짜리는 34만6천원에서 18만원으로, 33마리짜리는 18만9천원에서 11만7천원으로 떨어져 전체적으로 38~48%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동근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이처럼 제주 연근해에서 갈치가 많이 잡힌 경우는 없다. 갈치 어획량 급증으로 가격 내림세가 심화하고 있어 소비촉진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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