뚤린 천장 비닐로 막은채 수업
학부모들, 등교거부 등 반발
학부모들, 등교거부 등 반발
교실 공사 중 천장에서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비닐로 천장을 막고 수업을 강행해 말썽을 빚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석면 천장에 비닐치고 수업받으라”는 초등학교)에 대해 정밀 석면 농도 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학교에선 이달 초부터 개학을 앞둔 지난 20일까지 이중 창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50개 교실 천장 일부에서 석면재가 노출됐다. 그러나 학교 쪽은 방재 등 제대로 조처를 하지 않은 채 개학을 강행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22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막는 등 반발해왔다.
성남교육지원청과 해당 학교는 2개 전문업체를 선정해 28일 오후 15개 교실(5개 교실 중복)에서 석면 농도 정밀조사를 벌였다. 앞서 교육청과 학교 쪽은 “지난 24일 교실 3곳에서 석면 농도를 측정했으나, 기준치 이하가 나와 별문제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임시휴교 등 조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이날도 정상 수업을 진행했으나, 45명의 학생이 ‘석면재 노출에 따른 건강 걱정’을 이유로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쪽은 “해당 학교는 석면 안전도 검사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30일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더라도 결석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학습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분당을)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실 공사 중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학생들을 등교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교육 당국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교실 공사 중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등교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분당 ㄱ초등학교에서 28일 석면 농도 정밀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도 학생 45명은 ‘석면 공포’를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 파행이 계속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석면이 노출된 교실 천장을 비닐로 막아 놓은 모습. 해당 학교 학부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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