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경찰서는 29일 이혼문제를 놓고 처가 식구들과 다투다 처형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일본인 ㄱ(60)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ㄱ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처형 ㄴ(69)씨의 집에서 둔기로 ㄴ씨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 직후 ㄴ씨 집을 찾아온 아내 ㄷ(65)씨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ㄷ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ㄷ씨는 이날 ㄱ씨가 휘두르는 둔기를 잡고 저항하다가 ㄱ씨를 진정시킨 뒤 오후 10시께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인근 주민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금전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처가 식구들이 ‘이혼해주면 일본으로 돌아가도록 경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10년 일본에서 ㄷ씨를 만나 결혼한 ㄱ씨는 2012년 한국으로 와 생활해왔으며, 최근에는 ㄷ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며칠 동안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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