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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폭발사고’ 목격자 “작고 큰 폭발음, 잇달아 들렸다”

등록 2017-08-29 15:38수정 2017-08-29 19:12

수사본부, 관련 9명 입건·10명 출국금지
“STX, 어떤 안점점검 했는지 확인 안돼”
대책위 “안전담당자 절반 줄인 결과…
희망퇴직 가장한 구조조정 멈춰야”
조선업 살리기 경남대책위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에스티엑스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로 숨진 노동자 4명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조선업 살리기 경남대책위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에스티엑스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로 숨진 노동자 4명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스티엑스(STX)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작은 폭발음과 큰 폭발음을 잇달아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먼저 들렸던 작은 폭발음은 탱크 안 작업등이 터지는 소리였고, 뒤의 큰 폭발음은 탱크 안 유독가스가 폭발하는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티엑스 폭발사고 수사본부’는 29일 창원해경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까지 9명을 입건하고 10명을 출국금지 시켰으며, 에스티엑스 직원 79명의 전자우편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목격자 6명의 진술을 확보했는데, 진술을 종합할 때 탱크 안 작업등이 깨지는 작은 폭발 직후 유독가스가 터지는 큰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깨진 작업등 위치, 탱크 내부 불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발화점을 작업등 또는 작업등에 연결된 전기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탱크 내부 공기를 환기시키는 배기관과 흡기관은 사고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이전부터 설치돼 있었으나, 제대로 설치됐고 작동하는지를 사고 당일 아침 안전점검 과정에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에스티엑스 안전관리자는 사고 당일 안전점검을 하며 작업자가 임의로 작업구역을 옮긴 것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사고 당일 안전관리자 행적은 출근해서 사고 선박에 올라가 작업허가를 한 것만 확인된다. 사고 선박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안전점검을 했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전점검을 했더라도 형식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티엑스는 대표이사 명의 안전담화문을 내어 “생산현장 전체에 안전·보건에 관한 종합안전보건진단을 하고, 이후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안전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이뤄진 ‘조선업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는 합리화와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현장 안전을 담당하는 노동자들까지 절반 수준으로 구조조정한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조선업계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지속하고 있다. 희망퇴직을 가장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숙련된 노동자들이 조선산업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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