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기념관에 들어설 1960년대 봉제공장의 모습을 재현한 노동 체험관 서울시 제공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항거한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내년 서울 청계천 3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30일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을 현재 전태일 동상이 서 있는 평화시장 전태일 다리에서 1.55㎞ 떨어진 곳에 짓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기본설계안을 발표했다. 1~6층 연면적 2062㎡ 규모로 들어설 전태일 기념관은 원래 1962년 김정수 건축가가 설계했던 우리은행 수표교 건물로, 이번에 노동복합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전태일 기념관, 노동사 전시관, 공연장, 서울노동권익센터, 노동자 건강증진센터 등이 입주해 과거 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해 바쳤던 피와 땀의 역사뿐 아니라 현재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돌보는 곳으로 쓰인다.
꼭대기층인 6층엔 감정노동자 권리보호센터가 들어선다. 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육체 노동으로 인한 산재는 미흡하지만 보호·지원 정책이 꾸준히 마련되어온 데 견줘 서울시에만 260만에 달하는 감정노동자에 대한 보호는 거의 전무했다”며 “전태일 기념관의 한 층을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면서 노동정책의 변화 방향에 대해 시도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은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해 2018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이날 열린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 1차 회의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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