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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교실’ 공포…경기도 초교 곳곳에서 등교 거부

등록 2017-08-31 16:32수정 2017-08-31 18:26

교실 공사 중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등교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분당 ㄱ초등학교에서 28일 석면 농도 정밀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도 학생 45명은 ‘석면 공포’를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 파행이 계속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석면이 노출된 교실 천장을 비닐로 막아 놓은 모습. 해당 학교 학부모 제공
교실 공사 중 석면재가 노출됐는데도 등교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분당 ㄱ초등학교에서 28일 석면 농도 정밀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도 학생 45명은 ‘석면 공포’를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 파행이 계속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석면이 노출된 교실 천장을 비닐로 막아 놓은 모습. 해당 학교 학부모 제공
학교 쪽 “방학 동안 공사하다 보니…기준치 이하”
학부모들 “수치보다는 안전확보가 우선” 불안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에서 석면이 노출된 교실 천장을 비닐로 막고 수업을 강행해 말썽을 빚은 가운데(관련 기사: “석면 천장에 비닐치고 수업받으라”는 초등학교), 경기도 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석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31일 학부모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8일 개학한 경기도 양주시 한 초등학교는 방학 기간인 지난달 20일부터 건물 내진보강 공사를 했다. 공사 과정에서 공간 확보가 필요해 ‘석면 텍스’라고 불리는 교실 천장 마감재가 일부 해체됐다. 그러나 이 초교 학부모들은 “개학 날 딸을 데려다주려고 학교를 찾아가니 교실 천장은 뜯긴 상태였다. 교실에선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가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31일 기준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전체 80여명 중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지원청 쪽은 “지난달 천장 마감재를 뜯고 나서 교실 내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해보니 기준치(노출 기준 ㎤당 0.01개) 이내였다. 그러나 석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석면농도를 재측정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시 한 초교는 석면 문제로 31일 예정된 개학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개 교실을 대상으로 석면제거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뒤 학교가 측정한 공기 중 석면농도는 기준치에 못 미치는 ㎤당 0.003∼0.004개였지만, 학부모들은 “현장 조사 결과 곳곳에서 분진이 발견됐다”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또한, 안양시 한 초교는 석면 텍스를 뜯어야 하는 창호교체 공사를 진행하다가 개학 전날까지 청소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상태다.

앞서 지난 20일까지 이중 창호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한 분당의 한 초교는 교실 천장 일부 텍스가 철거되면서 석면이 노출됐으나, 개학 전에 측정한 공기 중 석면농도가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뚫린 천장을 비닐로 막고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등교 거부 사태를 겪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기도 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4613곳 가운데 석면을 건축 마감재로 사용한 학교는 57.62%인 2658곳이다. 석면이 함유된 물질은 평소에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1급 발암물질인 석면 가루가 날려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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