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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멧돼지 쫒는 호랑이 똥 있나요?”

등록 2005-11-18 17:50수정 2005-11-18 17:50

동물원에 농작물 피해농가 문의 잇따라 “호랑이 본 적 없어 효과 있을지 의문”
호랑이 똥이 멧돼지를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각 동물원에 호랑이 똥을 달라는 주문이 몰리고 있다.

대구 달성공원에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호랑이 똥을 구해달라는 신청이 70여건 접수됐다. 달성공원 이대용(53) 사육계장은 “지난 8~9월에는 하루 평균 3~4건씩 전화가 왔고, 농사철이 지난 요즘에도 2∼3일에 1차례씩 호랑이 똥을 구해달라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 피해를 본 농민들이고, 조상의 묘를 파헤치는 멧돼지를 쫓아내기 위해 호랑이 똥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20%∼30%쯤 된다.

그러나 호랑이 똥이 모자라 신청자 가운데 20여명만 똥을 구했고 나머지 50여명은 현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길게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호랑이는 2~3일에 한번 꼴로 작은 귤 네다섯개 정도 분량의 아주 딱딱한 똥을 누는데 1마리당 1회 분뇨는 약 200g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달성공원에는 숫놈 2마리가 있다.

호랑이 9마리가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에도 그동안 전남 장흥·보성·담양·장성 등지 산간지역 농민들한테 걸려온 전화가 300여통을 넘었다. 우치동물원은 초기에 일부 농민에게 호랑이 똥을 제공했지만 요청이 밀리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데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나눠주기를 중단했다.

과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엄기용 사육사는 “요즘 멧돼지가 호랑이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똥냄새를 맡는다고 해서 그게 호랑이똥인지 알 수 있을지 의문이며, 혹 한번 놀랐다고 해도 계속 속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구 광주/구대선 안관옥, 이유주현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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