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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양돈농장 주변 악취 심한 이유 보니…분뇨 대량 불법 투기

등록 2017-09-05 13:57수정 2017-09-05 19:12

제주자치경찰, 양돈농가 대표 2명 구속영장 신청
3개 농장에서만 최소 1만3200여t 이상 ‘숨골’로 버려
기존 배출량·수사 중인 농장까지 합치면 수만여t 이상 추정
김동규 제주도 자치경찰단 경찰정책관이 5일 제주시 한림읍 엣 상명석산 가축분뇨 유출사건 중산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김동규 제주도 자치경찰단 경찰정책관이 5일 제주시 한림읍 엣 상명석산 가축분뇨 유출사건 중산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주민은 악취로 골 때리고, 양돈업자는 골프장에서 공 때린다.”

제주도 내 양돈농장이 밀집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길가에는 가축분뇨 불법 투기에 항의하는 각종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빗물이 지표에서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인 ‘숨골’로 가축분뇨를 불법 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5일 제주시 한림읍 옛 상명석산 가축분뇨 유출과 관련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ㄱ농장 대표 진아무개(57)씨와 ㄴ농장 대표 고아무개(42)씨 등 2명을 가축분뇨 공공수역 불법배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농지와 초지 등에 4750여t을 버린 ㄷ농장 대표 김아무개(47)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 중인 3개 농장주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들 양돈농가가 지난 5년 동안 ‘숨골’ 등으로 몰래 버린 양돈 분뇨량이 최소한 1만3200여t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중인 3개 농장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자치경찰단은 수사 결과 가축분뇨 배출지 인근이 ‘숨골’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포클레인을 동원해 굴착 조사한 결과 석산 부근의 길이 70m, 너비와 폭 각 7m 정도 되는 용암동굴 바닥에 돼지 털까지 묻은 가축분뇨가 쌓여 펄 상태(침전물)를 이룬 사실도 확인했다.

자치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진씨는 2013년~2017년 7월까지 저장조에 호스관을 연결해 분뇨가 차면 넘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배출하고, 가축분뇨가 저장된 옛 저장조를 그대로 매립하는 등 모두 3500여t을 공공수역(숨골)에 불법 배출했다. 또 건설업체와 짜고 폐콘크리트, 철근 등 폐기물 1천여t을 농장 진입로 등에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는 2015~2017년 7월 사이에 저장조 안에 펌프를 설치해 80여m 떨어진 인근 농지에 배출해 숨골로 들어가게 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과수원에 배출하는 등 5천여t을 불법배출한 혐의다. 진씨와 고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자치경찰은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의 공소시효가 5년이어서 2013년 이후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그 이전 배출하거나 현재 수사중인 3개 농장까지 합치면 양돈농가들이 몰래 버린 가축 분뇨량은 수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한림읍 금악리와 상명리 등 양돈농장의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 400여명은 지난달 29일 한림읍사무소에서 양돈농가 규탄대회를 열어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해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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