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근처에서 더불어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회 당원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회 제공
부산 을숙도대교의 통행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자 자유한국당도 인하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지역위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앞 등에서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상가를 돌며 서명을 받고 있다. 앞서 사하을 지역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강세현 지역위원장 등이 을숙도대교 근처에서 날마다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거들고 나섰다. 조정화 시의원(사하구4)은 지난달 30일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출·퇴근 통행료를 50% 인하하기로 한 광안대교처럼 을숙도대교 출·퇴근시간 통행료를 50%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부산시의회가 6월 광안대교 통행료를 내년 1월부터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50% 감면하는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을숙도대교를 주로 이용하는 사하·강서구 주민들도 불만이 높다. 을숙도대교의 통행요금이 광안대교에 견줘 1.4~2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을숙도대교 통행요금은 소형차는 1400원이고 대형차는 3100원이다. 광안대교는 소형차는 1000원이고 대형차는 1500원이다.
사하·강서구 주민들은 “을숙도대교 통행요금이 비싸서 녹산·신호공단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서부산권 출·퇴근 노동자들이 우회로인 낙동강하굿둑을 이용해 을숙도대교는 비교적 한산하고 낙동강하굿둑은 상습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사하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회가 서명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회 제공
광안대교는 국비 2802억원과 부산시비 2807억원, 지방채 2290억원 등 7899억원을 투자해 2002년 12월31일 준공해 2003년 6월부터 통행료를 받았다.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사하구 신평동 66호 광장 사이 길이 5.2㎞, 너비 25~35m, 왕복 6차로인 을숙도대교는 국비 842억원, 부산시비 237억원, 민간자본 2517억원 등 3596억원을 들여 2010년 건설했다. 을숙도대교㈜가 2040년까지 30년 동안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한다. 을숙도대교의 지난해 통행수입은 하루 5520만원으로 계획대비 42% 수준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시는 을숙도요금의 통행료 인하가 곤란하다는 태도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도로가 요금 감면을 하면 차액을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안대교에 이어 을숙도대교의 통행료를 인하하면 다른 유료도로의 통행료 인하운동이 시작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
강세현 더불어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장은 “국가와 부산시가 2009년과 2010년 동서고가도로와 황령터널을 5~6년씩 앞당겨 각각 무료로 전환했다. 을숙도대교의 통행료가 인하될 때까지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