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하다 흉기로 찌르고
“만나주지 않는다”며 주먹질
데이트 폭력범 276명 입건
가해자는 남성이 85.9%
“만나주지 않는다”며 주먹질
데이트 폭력범 276명 입건
가해자는 남성이 85.9%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ㄱ(54)씨가 이성 문제로 다투던 애인 ㄴ아무개(40대)씨의 목과 배 등을 세 차례나 흉기를 찌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ㄴ씨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고, ㄱ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6월14일에는 경기도 시흥시 한 주점에서 ㄷ(45)씨가 옛 애인인 ㄹ(50대)씨의 머리 부위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어 같은 날 ‘죽여달라'’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해 협박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ㄷ씨는 2년 동안 사귀다 올해 초 헤어진 ㄹ씨가 다시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ㄷ씨는 결국 폭행과 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7월2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9일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해 모두 276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죄질이 나쁜 8명을 구속하고, 2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199명(72.1%)으로 가장 많았고, 협박·감금 31명(11.2%)이 뒤를 이었다. 이 외 성폭력 3명, 살인미수 1명, 주거침입 등 기타 42명이다.
피해자는 여성 237명(85.9%), 남성 39명(14.1%)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데이트 폭력 범죄의 가해자가 여성인 경우도 39명(1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젠더 폭력’은 대부분 이성 문제로 시작된 말다툼이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미수 사건으로 번진 것부터 폭행을 수반한 협박 사건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 집중단속 100일 계획에 따라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신고 기간을 병행해 운영했다. 앞으로도 데이트 폭력 신고를 지속해서 홍보하고, 다음 달 말까지 데이트 폭력 근절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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