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초 933명 등교거부 이틀째
“재건축조합 석면 조사 투명해야”
공사 중 석면 문제 터진 관문초교
개학 무기 연기한 채 수업 파행
“재건축조합 석면 조사 투명해야”
공사 중 석면 문제 터진 관문초교
개학 무기 연기한 채 수업 파행
경기도 과천시내 초등학교에서 ‘석면 공포’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과천 문원초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학교에서 200여m 떨어진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 현장의 석면 해체·제거 작업과정이 불투명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석면으로부터 안전한지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 건물 철거를 해야 하는데 재건축조합 쪽이 건물 철거 등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생 등교를 막았고 6일 이 학교 재학생 1247명 가운데 933명(74.8%)이 등교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일에도 학부모들이 학생 등교를 막아 923명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
비대위는 “석면보고서를 보여 달라는데 안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감출 것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건축조합 쪽이 ‘언론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등의 조건을 붙여 각서를 쓰라고 했다. 철저히 석면 조사를 했으면 공개 안 할 이유가 없는데, 스스로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계용 과천시장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시는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석면조사 기관에 샘플링을 의뢰했고 지난 4일 2단지에서 실시한 기존 조사보고서와 비교해 ‘추가 석면 검출 자재나 구역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건축조합과 협의해 주민들이 요구한 석면지도를 포함 해체 제거 작업 계획과 샘플링 재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은 기존 40개동(1620가구)을 철거하고 35층짜리 21개동(2129가구)을 짓는 것인데, 지난달 31일부터 건축물 석면 해체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과천 관문초교도 석면 문제로 지난달 31일 예정된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 학교는 7월2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개 교실을 대상으로 석면제거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현장확인 결과, 학교 쪽이 곳곳에 석면을 방치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과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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