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광한루원의 장원급제기원단을 찾은 한 수험생 학부모가 자녀의 고득점을 빌고 있다. 남원시 제공
“제발 이몽룡 과거시험 보듯…”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전북 남원 광한루원의 ‘장원급제기원단’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남원시는 18일 “최근들어 평일에는 100~200명, 주말에는 단체 등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장원급제기원단을 찾아 수험생 자녀들의 고득점을 빌고 간다”고 밝혔다.
광한루원 월매집에 한 켠에 2001년 3월 설치된 장원급제기원단은 월매가 이 도령의 장원급제를 바라며 정화수를 떠놓고 매일 기도를 올렸다는 고대소설 내용에 따라 설치됐다. 높이 3m, 둘레 12m의 기원단은 5t 가량의 돌이 사용됐다.
학부모들은 헌금함에 돈을 내고 자녀의 합격을 기원한다. 고대소설에는 이 도령이 ‘내가 벼슬을 한 게 조상님의 음덕인 줄 알았더니 우리 장모의 덕이로다’며 감복했다고 나온다.
남원시 관계자는 “23일 치르는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관광도 하고 가족의 행복도 빌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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